클라이밍 일기 - 20일째

2019. 10. 18. 21:26Workouts

손가락 마디가 아프고 물집이 잡힌것들이 언제 적응될지 하루하루가 지나가지 않는듯 보이던 날들이 모여 벌써 20일이 되었다. 지난주까지도 조금 무리하면 여지없이 손에 물집이 잡히던 것들도 굳은살로 변신과 정착을 하고 있다. 뿌듯함은 덤.

짐에 등록한지는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중간에 한주를 여행을 다녀오느라 비우는 바람에 실제로 운동은 20여일째 하고 있다. (관장님이 한주정도 못한 기간을 미뤄주시고, 신발을 구입하면서 미리 냈던 대여비도 빼 주시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 주셨다. 애매해서 말하기도 그렇고 아니면 아쉬울 문제였는데 깔끔하게 해결 해 주셔서 이젠 열심히 세달 다니는것만 남았....)

첫날 둘째날 그리도 힘들었던 기초중의 기초는 이제 팔에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하게 되었다. 첫날 이 코스를 다섯번은 왕복을 해야 다음으로 넘어간다고 하셨었는데 까마득 하던 과제를 뒤로하고 벌써 다음 세가지 코스를 하고 있다.

신기한것은 하루하루 조금씩 달라지는걸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관장님의 설명대로 힘도 줄 수 없었던 자세나 손가락이 그 다음날이 되면 조금씩 힘을 줄 수 있게되고, 편도로 한번도 힘들었던 루트가 몇일만에 왕복을 할 수 있게 되는 신기함을 경험하고 있다. 워낙 쓰지 않던 근육들이라 그런지 쑥쑥 반응하고 있나보다.

지금은 2일째 새신발에 발을 맞추느라 고생중에 있고, 파랑-노랑-초록다음 주황색을 연습하고 있다.

생각보다 마지막까지 체력을 가지고 가는게 제일 힘들고 마침 마지막에 제일 난이도가 있는 부분이라 오늘도 네번은 실패하고 다섯번 시도 끝에 한번 성공하고 돌아왔다. 얼마나 팔의 체력을 유지하느냐, 얼마나 계속 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아직 초보는 생각한다.

신발도 생각보다 발이 너무 아프지만 혼자 시작한지라 누구에게 물어보거나 같이 아픔을 나눌이가 없어 그냥 버티고만 있었는데 오늘 짐이 한가함을 용기삼아 자주 뵙는 어르신께 말을 건네고 짧지만 대화를 하다 신발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되고 일주일정도면 그래도 적응이 된다고 자신도 엄청 아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주황색을 도전하다 계속 같은곳에서 떨어지는걸 보시고도 자신도 10번은 떨어졌다며 원래 그렇다고 노하우도 조금 알려주셨다. 관장님에게도 먼저 코스 알려달라고 말씀드리니 좋아하시며 신경써주신다. 먼저 다가가면 도움을 요청하면 누구든 손을 내밀어 주신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날 다독이게 된다.

손도 뻐근하고 전완근들도 탱탱하고 온몸이 뻐근한데 잠이 잘 오는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

 

'Workou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eview 파이브텐, 하이앵글(Five Ten Hiangle) 암벽화  (0) 2021.04.16
요즈음 클라이밍  (0) 2021.04.10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다.  (0) 2019.09.23